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오리너구리

by 재닌입니다 2025. 8. 20.

    [ 목차 ]

오리너구리(학명: Ornithorhynchus anatinus 오르니토르힌쿠스 아나티누스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태즈메이니아섬 토종의 반수서성 단공류(單孔類) 포유류의 일종이다. 가시두더지 4종과 함께 현존하는 다섯뿐인 단공류이며,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인 동시에 난생(卵生)의 번식 방법을 택하고 있는 극소수의 포유류 중 하나이다.
또한 오리너구리속, 오리너구리과에서도 유일하게 현재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종이자 모식종으로, 같은 오리너구리과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다른 여러 종은 모두 화석으로만 발견된다. 다른 단공류 포유류처럼 오리너구리 역시 전기수용을 통하여 먹이의 동작을 포착한다. 포유류 가운데서는 매우 드물게도 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신경독을 보유하고 있고, 수컷 오리너구리의 뒷발 며느리발톱과 연결된 독샘을 통해서 분출되며, 인간이 여기에 베일 경우 찌르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 알에서 태어나지만 어미의 젖도 먹는다.

조류와 혼동되거나 조류와 포유류의 중간종이라는 오해를 받으나, 실제 유전적으로는 조류보다 파충류에 더 근접한 포유류이다. 오리를 닮은 부리, 비버를 닮은 꼬리, 수달을 닮은 발을 가진 다소 우스꽝스러운 외모에 알을 낳는 생태까지 겹쳐, 서구 박물학자들은 살아 있는 오리너구리를 확인하기 전까지, 1799년 학계에 기증된 오리너구리의 표본을 가리켜 다른 여러 동물들의 부위를 뒤섞어 조작해 놓은 가짜 표본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도 있었다.
태즈메이니아섬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동부에 서식한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상징동물이기도 한 오리너구리는 20세기 초까지 모피를 얻고자 남획당했으나, 현재는 모든 서식지에서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인공번식으로 개체 수를 불리는 것이 어렵고 환경 파괴와 수질 오염에 취약하지만, 아직까지 개체 수의 폭락이나 눈에 띌 만한 위협은 보이지 않는다.

분류와 어원

오리너구리를 그린 첫 스케치 (1799년)
오리너구리가 서방 학계에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은 1798년으로, 대영 제국의 해군 장교이자 뉴사우스웨일스의 2대 총독이었던 존 헌터(영어: John Hunter)가 간략한 스케치와 털가죽을 본국에 보냈다. 오리너구리의 생김새를 처음 본 영국 학자들은 장교가 새빨간 사기를 치고 있다고 여겼다. 이 동물을 저서 《자연도감(Naturalist's Miscellany)》에 처음 기록한 조지 쇼는 해당 책을 통해 이 동물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스코틀랜드의 동물학자 로버트 녹스는 이 동물을 아시아의 박제사가 재미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드러냈다. 공통적으로 오리너구리는 누군가가 비버와 비슷하게 생긴 설치류 동물에 억지로 오리 주둥이를 달아 놓은 가짜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조지 쇼는 심지어 표본에 가위날을 들이대고서 부리를 꿰매 놓은 자국이 없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오리너구리를 뜻하는 영단어 플래티퍼스(Platypus)는 그리스어 단어인 플라투포우스(πλατύπους)에서 따온 것으로, 이 낱말은 그리스어로 '평발'을 의미한다. 쇼는 맨 처음에 오리너구리 종에 플라티푸스 아나티누스(Platypus anatinus)라는 학명을 부여했으나, 이미 해당 속명이 암브로시아바구미(Ambrosia Beetle)의 한 속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요한 블루멘바흐는 1800년 오리너구리의 속명을 고쳤고, 그 결과 오리너구리의 학명은 오르니토린쿠스 파라독수스(Ornithorhynchus paradoxus)가 되었다. 이후 학명의 명명법 원칙 가운데 먼저 쓰인 종명을 바꾸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거하여, 최종적으로는 오르니토린쿠스 아나티누스(Ornithorhynchus anatinus)가 되었다. 오르니토린쿠스 역시 그리스어 단어(그리스어: ορνιθόρυγχος)에서 따온 말로서, 새 주둥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또한 아나티누스는 라틴어 형용사로 '오리를 닮은'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현재 오리너구리는 현존하는 단공목 포유류 5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되고 있으며, 동시에 오리너구리과에서는 유일하게 명맥을 잇고 있는 종으로 기록된다.